경주 감포는 대구에서 드라이브 다녀왔습니다. 퇴근길에 바다를 보고 싶다 하셔서 바로 포항 갑시다 하고 나섰는데 고속도로를 잘못 타서 경주를 지나 감포 해안가로 가니 예쁜 커피집과 야간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다들 저녁식사 전으로 메뉴 찬찬히 둘러보고 다녀온 경주 감포 야간 포차 신라의 달밤입니다.
아기자기 모여있는 경주 감포 포장마차
해안가에 길게 늘어선 포장마차 신라의 달밤입니다. 가게마다 메뉴 겹치지 않게 영업중이니다. 첫 집부터 메뉴 보면 걸어가는데 경주의 유명한 지명과 유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옆집 메뉴 주문해서 먹어도 되니 주메뉴 정해서 들어가 앉아 드시고 싶은 건 포장해서 오시면 됩니다.
해산물 포장마차 동궁원
메뉴 보고 내려오며 해산물은 제일 끝집인 동궁원에만 있습니다.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 먹고 가야한데서 동궁원에 자리를 잡습니다. 제일 처음 주문한 어묵탕입니다. 칼칼하고 양 푸짐하고 무는 알맞게 살캉익어 보는 것보다 더 맛있는 어묵탕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운 거 못 드심 덜 맵게 해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먹성 좋은 아줌마 넷이 떠난 드라이브에 야간 포차는 술보다 밑반찬과 해산물을 더 맛있게 먹은 기억입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고구마와 삶은 땅콩, 묵과 꼬시래기 샐러드 한 접시입니다. 사장님 뚝딱 만들어 주시는데 손맛이 일품입니다.
홍합탕에 홍합은 모두 건져먹고 국물에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라면수프 반만 넣어 짜지 않고 칼칼하고 시원한 홍합탕라면 개불과 명게 나오기 전에 허기도 채우고 해산물에 라면은 빠질 수 없습니다.
다른 포장마차 손님들이 계속 포장해 가셔서 우리 테이블에 개불과 멍게가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요 근래 먹은 개불 중 최고입니다. 참기름 찍을 필요 없이 그대로 쫄깃 고소한 맛에 다들 엄지 척했습니다. 멍게는 깨끗이 손질되어 입안 가득 멍게 향이 가득했는데 개불이 너무 맛있어 칭찬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김없이 다 먹고 나왔습니다.
대구에서 경주 감포 드라이브 길에 만난 신라의 달밤 포장마차가 한동안 회자될 추억이 되었습니다. 방파제 바로 앞에 있어 피도 소리도 들리고 넓지 않은 실내포장마차로 다음에 드라이브 간다면 또 들려 개불 한 접시 먹고 싶습니다.